안창고성

산복날이찾아오고

길고긴여름에는견딜수없는더위

시원한곳을찾고

길고부드러운매미노래를들고

아마

이게바로무더운날에외출하는이유가되지요

강을따라세워진안창고성

뜨거운햇빛을인한초조함을떨어내주고

시원한여름을만들어줄것다

무한한초록색이가져온눈의시원함

강을따라세워진안창고성

강양쪽의푸른나무들이그늘을지우고있어

멀리바라보면무한한정채를느낄수있다

햇빛이푸른잎을뚫고

해무늬가대지에쏟아지고

여름의고성에준가장활기찬장식이다.

하늘은아름다운경치와어울리고

푸른물이자욱하다.

고성에는나무가무성하고

자연적인시원한장소를만들어주고

석판로포장된길에걸거나

그늘밑에있는돌벤치에앉으면

햇빛거의받지않고

시원함만느끼고

매우편안하고쾌적하다.

（안창고성）

강이고성을가로질러

나무그늘아래거울이되어

양쪽의풍경을비춘다

나무그늘에앉아바람이물결을부는것을보면서

여름의무더위와마음의지루함이바람과함께흩날렸다

고성에그윽함을찾으면서느끼는몸의시원함

안창고성에서그윽함을찾는동안

부드럽고우아한서정시를읽는것과같다.

풍요로운물마을의분위기,

무한한강남의온정,

녹색원사에갇힌꿈처럼,

복날이라는것도모르게잊게된다.

고성의판헌치로（翻轩骑楼，외팔보빌딩）가흩어져있고

나무의천장으로오가는행인이강한햇빛을피하고

여름의무더위를멀리간다.

거리는소흥현지의청석석판으로포장되어

여름에밟으면뜨겁지않고

매우편하다.

옛날의여름에는

에어컨이나선풍기는거의없었고

그냥식사후에다들모여서이야기를많이나누었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등나무의자에앉으셔서부채를흔들시며그들세대의전설적인이야기를얘기하시고

애들은빙과를먹으면서고개를기울여흥미진진하게들고...

이제안창고성의여름에

노인들인여전히더위를식히는가장소박한방식을이어가고있다.

만약당신은피서지를찾고계신다면

여기에오셔서이런방식을체험해보실까요?

추억에아름다운여름의모습을되찾아보세요!

책을읽고차를마시면서느끼는마음의시원함

옛날부터문인들은“독서피서”를통해무더운여름을보낸일이있었고

“마음의평화”를추구하는것이다.

이른바“마음이평온하면자연스레시원함을느낀다”는것이지요

운치있는서재

맑은물이마슴속에스며드는것과같이

모든겉화려와잡념을씻어내준다.

고성천관서재의한자리에서

책을펴놓고

그중의오묘함을느끼면서

마음이평온하고

몸도시원하다.

“녹음짙은긴여름날,

망루그림자연못에드리웠다”

당시송사는바람이얼굴을스치는듯하여,

시원함을자연적으로드러난다.

고성에서책과함께있는이여름이

그렇게덥지않다.

명나라만력연간의문인서박은“명담（茗谭）”에서이렇게말했다.

“차를맛보는것이가장우아한일이다. 향로에좋은향이없다면유취도부족하다.”

고성에서차집에서차를한잔주문하고그윽한향을피우고

가장평범한날을낭만적인풍경으로전환시켜맑은바람도스스로찾아오게된다.

시원한음식으로가져온입의시원함

밤이되면고성거리는먹거리천국으로변신되고

막걸리얼음과자, 막걸리밀크티,목련젤리, 왕홍음료와같은시원한음식

한입으로도시원함이혀끝에서퍼져

뜨거운맛이즉시치유된다.

하루종일바빴던사람들

드디어이시간에발걸음을멈추고

친구몇명과같이고성강변에모여

이야기꽃을피우고술을들고즐거움을나눈다.

저녁의바람이강에서부드럽게스쳐지나가고

하루의지침을날려버리고

이제술잔이세순을돌고약간취한사람들과고성여름날시원한쾌적함만남는다.

삼복이시작되면귀찮은더위가찾아오고

이번여름에

더위와시끌벅적함을벗어나

시원한곳과

마음속에원하는것과

기쁨을함께즐기는사람도

찾을수있는것을기원한다.